구강 내 환경
구강은 외부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항상 미생물에 노출됩니다. 따라서 다양한 미생물 집단을 형성하게 되는데 구강의 치아 표면, 치은 열구 및 잇몸 조직 등 독특한 환경은 이런 미생물들이 살아가는데 적합한 환경이어서 많은 미생물들이 구강 내 정상상재균총을 이루게 됩니다.
구강 내 정상상재균총이란
구강 내 정상상재균총이란 구강 내에서 치아우식 또는 치주병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구강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을 말합니다. 세균, 바이러스, 원생동물, 진균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구강 내 환경(혀의 표면, 치은 열구, 타액)에 따라 특정한 미생물이 부위마다 존재하고 개인, 연령,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종류와 비율이 달라지게 됩니다.
미생물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구강 환경
미생물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구강 환경으로는 해부적 특성, 음식물, 타액, 치은열구액 등이 있습니다. 첫째로, 음식물, 타액, 치은열구액은 미생물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줍니다. 두 번째로, 타액은 미생물을 성장시키는 수분을 풍부하게 합니다. 세 번째로, 미생물의 증식에 적합한 환경조건인 온도와 pH가 구강 내에선 항상 유지됩니다. 네 번째로, 치아가 맹출 됨에 따라 산소 분압이 높거나 낮아짐에 따라서 호기성 세균, 통성 혐기성 세균 및 혐기성 세균 등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액이나 치은열구액은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할 수도 있어 구강 내의 환경이 반드시 미생물의 성장에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구강 내 미생물의 분포
구강 내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분포합니다. 미생물은 음식물, 물, 공기, 손 등을 통해 다양하게 구강 내로 침입합니다. 구강 내로 들어간 대부분의 미생물은 일시적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그러나 산소분압과 영양 등 미생물의 성장에 적합한 부위에는 정착하는 미생물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정주균총이라고 하고 각 부위에 따라 증식하는 미생물을 정상상재균총이라고 합니다. 정상상재균총에는 세균, 바이러스, 효모, 원생동물 등이 포함됩니다.
구강 내 미생물의 기원
태아의 구강은 무균상태입니다. 하지만 구강 내 미생물은 출생 후 6~20시간 이내에 빠르게 증식합니다. 이때의 미생물은 대부분 호기성과 통성 혐기성 세균으로 연쇄구균, 포도구균, 대장균 등이 검출됩니다. 이러한 미생물은 출생하면서 태아가 태어날 때 지나는 통로에서 신생아의 구강으로 침입합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외부환경 요인으로 인해 여러 미생물이 침입하여 정착하게 됩니다. 신생아와 유아의 구강에서 나타나는 미생물은 연쇄구균, 포도구균, Veillonella, Neisseria, Actinomyces, Nocardia, Fusobacterium 등이 있는데, Veillonella는 빠를 경우 생후 2일 이내, 대개는 1주 정도에 나타납니다. Fusobacterium은 생후 2개월쯤에 발견되며, 제1유절치가 맹출 하는 시기에는 모든 아이의 구강에서 검출됩니다. 신생아의 구강에는 연쇄구균이 90% 이상이며 생후 1년째에는 70% 정도가 됩니다.(성인은 50% 정도가 나타납니다.) S.sanguinis는 유치의 맹출기에 나타나며, S. mutans는 유치 맹출 후에 나타나게 됩니다. 영구치의 맹출 후에 Capnocytophaga, Prevotella 및 Fusobacterium 등이 주로 나타나며, 잇몸, 치주인대 등의 치주조직에서는 운동성 미생물인 스피로헤타, Selenomonas 및 Campylobacter 등이 발견됩니다. 통성 혐기성 세균이 치아 맹출 전에는 대부분이나, 맹출 후에는 혐기성 세균과 운동성 간균이 많아집니다. 이런 세균들은 치아가 있는 경우에만 존재하고 치아가 없으면 사라집니다. 치아가 없는 경우에는 통성 혐기성 세균이 주체가 되는데 틀니를 장착하게 되면 다시 혐기성 세균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세균이 증식하는 동안 분비하는 노폐물 등이 이루는 생물막이 제거된 깨끗한 구강에서는 연쇄구균 등의 산 생성균이 많지만 관리가 되지 않거나 병적인 구강에서는 Porphyromonas, Prevotella, Fusobacterium 등의 혐기성 세균이 더욱 증식하게 됩니다. 세균의 종류와 비율은 개체의 성장, 성장에 따른 치아의 유무, 섭취식품의 종류, 타액, 구강의 깨끗한 정도, 질병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됩니다.
구강 내 미생물에 영향을 주는 요인
구강 내 미생물에는 미생물의 대사산물, 숙주의 구강환경, 구강질환 등이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구강 내의 어떤 미생물들은 서로 공생적인 관계를 갖게 되는데 예를 들어, 어떤 미생물이 산을 생성하게 되면 산성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산에 약한 미생물의 성장을 방해합니다. 그러므로 높은 산성도에서는 호산성 세균의 수가 많아지게 됩니다. 더하여, 숙주가 먹는 음식물의 종류, 숙주 타액의 분비량, 구강 내 pH, 온도, 치아의 상태와 위생상태, 면역상태, 약물 등은 미생물 형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침의 분비가 적을 경우, 낮은 pH로 인해 충치가 쉽게 생기고 보철의 잘못된 장착이 기회감염 미생물의 숫자를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치아우식증과 같은 구강질환도 미생물의 구성을 변화시킵니다. 충치가 있으면 S.mutans와 젖산간균이, 치주질환이 있다면 그람음성균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처럼 구강 내 미생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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